기업들은 자주 "영어 네이티브 스피커"를 자격요건으로 제시하지만, 이로 인해 일류 수준의 글쓰기 인재를 놓치고 있진 않을까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도 훌륭한 UX 라이터가 될 수 있는 이유를 지금부터 Dragana가 알려줄 거예요.

언어는 기술(skill)일까요, 특성(trait)일까요?

UX 라이터가 되기 위해 고급 언어 능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뻔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언어 시험을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최소한 이 직무 요건, 즉 문구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이티브 스피커라는 게 대체 뭘 의미하나요? 그것이 어떤 지식 수준을 보장하기라도 하나요?

네이티브 스피커는 자신의 언어를 직관적으로 이해하지만 철자법, 문법 및 기타 언어 규칙을 숙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글쓰기는 형식적인 규칙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있으며, 특히 UX 라이팅에는 더 많은 것들이 있죠.

Greta는 말했어요."글쓰기 기술이나 언어 숙련도, 즉 언어 통달력이라고 부를 만한 것에 대해 큰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광고 카피라이터로 시작했고, 저의 첫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철자법이나 다른 것은 잘 몰랐어요. 철자 오류는 저 같은 후배가 고쳐주면 되는 거고, 그녀는 끝내주는 아이디어를 냈죠. 소비자와 브랜드가 만나는 문제를 해결해 주기위해 그녀가 고용된 거예요. 저는 이것이 UX 라이팅과 같다고 느껴요. 비즈니스 목표와 사용자의 목표가 단어들을 통해 중간 지점에서 만나게 하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우리가 언어적 숙달이 필요하다는 걸 의미하진 않아요. Hunter S. Thompson*이나 Kurt Vonnegut*가 영어의 대가라는 말은 제게 하지 마세요. 그들은 요점을 전달하고 은유를 아름답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영어를 공부했는지는 의문입니다."

*Hunter S. Thompson (1937년 7월 18일 ~ 2005년 2월 20일): 미국의 언론인이자 작가이며, " 곤조(Gonzo) "라고 부르는 자신만의 뉴 저널리즘 하위 장르를 확립했어요.

*Kurt Vonnegut (1922년 11월 11일 ~ 2007년 4월 11일): 미국의 수필가이자 소설가이며, 소설 《제5도살장》으로 유명해요.

Greta van der Merwe는 수년간 두바이에서 거주하며 일해 온 숙련된 UX 라이터입니다.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녀의 모국어는 Afrikaan이지만, 평생 영어에 둘러싸여 살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영어 네이티브 스피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언어 능력은 배우고 향상시킬 수 있으며, 따라서 하나의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개발자가 코드로 하는 모든 작업은 '언어'로 이루어지죠. 그래서 당신은 C#이나 Java 등을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타고난 개발자는 없으며, 개발자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학습을 통해 코딩을 잘하게 됩니다.”

결국 진정한 재미는 당신이 그 규칙들을 알 때 시작됩니다. 종종, 지면이 부족해서 또는 요점을 전달하기 위해 UX 문구는 유연성을 필요로 합니다. "문법 규칙을 배웠기 때문에 문법 규칙을 어길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UX 라이팅에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라고 adidas의 UX 라이터인 Kaliya Aneva가 말합니다.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닌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문법적 탁월함을 먼저 갖춘 후에야 소비자를 귀찮게 하거나 여정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문법을 깨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문적인 글쓰기는 원어민이 되는 것 이상이며, 형식적인 훈련 그 이상입니다. 모국어를 포함하여 대상 언어에 대한 언어적 감각을 키우고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합니다. 규칙을 알고 규칙을 어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마치 제2언어로 글을 쓰는 것이 모국어로 글을 쓰는 것을 따라잡는 것처럼 들립니다.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닌 UX 라이터들이 주목할 만한 점이 있을까요?

담백한 언어(Plain language)와 여러 초능력들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닌 UX 라이터가 가진 주요 장점 중 하나는 순수한 인간적 공감입니다. 우리는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닌 사람들처럼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떤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담백한 언어를 사용하고 전문 용어, 복잡한 구조, 모호한 용어를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제가 언어 방울(language bubble)* 활동에서 익힌 특정문구를 UX 라이팅에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서 해서 사람들이 "그냥 알아듣겠지"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언어 방울(language bubble) : 배우고 싶은 언어로 자신을 둘러싸는 것을 말해요. 영어를 배우고 싶어서 팝송을 듣고, 영어 뉴스를 청취하고, 영어 원서로 된 소설을 읽는 행위를 예로 들 수 있어요. 

담백한 언어를 사용을 늘리면 길고 복잡한 문구를 걸러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명한 Content Design London의 plain language guidelines를 활용하면 네이티브 스피커와 그렇지 않은 사용자 모두가 더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단순화가 아니라 명확성에 관한 것입니다. "청중의 목표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단순화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단어를 선택할 수 있는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어권 청중을 위해 구체적이지 않으면서도 다른 언어로 잘 번역되는 다른 표현을 선택하는 것이죠."라고 Lara는 설명합니다. Lara Lucena는 11년 전 브라질에서 유럽으로 이주했습니다. 그녀는 수년간 영어와 브라질 포르투갈어로 웹에 글을 써왔기 때문에 전 세계 고객의 요구사항에 민감합니다.

결국 온라인 콘텐츠의 거의 3분의 2가 영어로 되어 있지만, 동일한 비율로 영어 네이티브 스피커가 전 세계 독자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담백한 언어를 지지하는 것은 로컬라이제이션과 번역 팀에도 도움이 됩니다. "제가 이 글을 쓰고 번역해야 하는 경우 번역가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약간 수정하거나 맥락을 더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고, 매우 구체적인 표현이므로 번역가가 무엇을 번역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하거나 해당 언어에 노출된 적이 없는 경우 이해하기가 조금 더 어렵습니다."라고 Lara는 주장합니다.

아디다스는 25개 나라를 대상으로 문구를 로컬라이즈하고 있기 때문에 Kaliya 역시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이티브 스피커인 경우 내가 하는 말을 모두가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포르투갈 동료는 같은 문구나 관용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메시지를 저와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닌 경우 속어나 관용구, 구어체를 모르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죠. 그래서 문구를 쉽게 번역하고 로컬라이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협업에 대한 감각은 우리의 자체 피드백 프로세스까지 확장됩니다. 일부 UX 라이터는 지나치게 자신만만하고 자신의 문구를 보호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제가 대화해 본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닌 UX 라이터들은 피드백에 개방적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전 자만심이 그리 센 편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잠깐 봐달라고 할 수 있어요.” Booking.com의 UX 라이터이자 제품 팀장인 Tanja Matic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 줬습니다.

"저는 UX 라이터이고 제 관할이고, 제가 결정하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대로 마음대로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드백이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피드백을 요청합니다."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하지만 모든 피드백이 똑같이 적절한 건 아닙니다.

"저에게는 사용자가 우선이고 그다음은 UX 라이터, 그다음이 제품 마케팅 매니저입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네이티브 스피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히 글쓰기가 자신의 직업이 아닌 경우 네이티브 스피커가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들에게 사려 깊은 태도를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입장을 유지해야 하지만 이는 네이티브 스피커든 아니든 모든 UX 라이터에게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Tanja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UX 라이팅의 진정한 의미

당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

"UX 라이터가 되고 싶나요? 어떤가요? 문제는 네이티브 스피커이냐, 아니냐가 아닙니다." 로컬라이제이션 전문가에서 UX 라이터로 전환한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Tanja가 매니저에게 한 말입니다. 그녀는 예비 UX 라이터들에게 언어 그 이상을 생각하라고 강조합니다.

"제가 받은 조언과 같은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UX 라이터가 되고 싶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적 사고, 이해관계자 관리, 협업 기술, 사용자 조사, 사용자 경험 접근 방식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문구 작성은 마지막 단계입니다. 그리고 이미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면 90% 이상의 언어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불안하다면, 그리고 불안하던 않하던 피드백을 요청하세요.”

꼭 실력을 향상시키고, 필요한 모든 사전을 사용하고, 맞춤법 검사를 통해 언어에 대한 '귀'를 발전시키세요.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마세요. 리서치, 전략, 디자인, 접근성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네, 운이 좋다면 그것도 여러분의 일이 될 것입니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영어 네이티브 스피커' 또는 '특정 언어의 네이티브 스피커'를 직무 요구사항으로 기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던 직무 설명 템플릿일 뿐입니다. 저는 채용 담당자를 부르려고 이 글을 쓴 것이 아닙니다. 제 개인 이력서를 보완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UX 전문가와 채용 담당자 모두가 이 직무에 필요한 진짜 요구사항을 고려하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제품에 쓰이는 단어를 관리할 사람을 뽑았다면, 그들의 역할을 제한하지 마세요. 그들을 믿으세요. 그들과 함께 일하세요. 그들은 문법 경찰이 아니라 UX 경찰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은 윗분들이 더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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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격요건: 경력 4년 이상↑, 사용자 중심의 제품 제작 과정에서 UX와 비즈니스 목표를 고려한 전략적 글쓰기와 동료와의 협업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신 분
• 업무내용: 콘텐츠 작성과 개선, 라이팅 전략 수립, 라이팅 시스템 개발, UX 라이팅 교육
• 제출서류: 자기소개서, 이력서, 포트폴리오
  *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는 우아한형제들 채용페이지에 직접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