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업무 영역에는 다양한 인터페이스 요소가 있습니다. 스위스의 떠오르는 신예 서체 파운드리에서 글꼴을 찾거나, 카드 컴포넌트의 벨벳 모양 드롭 섀도우를 다듬을 땐 주의가 산만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용자 경험에서 작지만 영향력 있는 부분이 종종 무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마이크로카피입니다.

마이크로카피는 종종 간과되곤 하지만 사용자 경험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부분을 포함합니다. 작은 디테일이요. 작은 디테일은 제품을 돋보이게 하고 제품 내부에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시킵니다. 마이크로카피는 사용자를 즐겁게 하고, 도와주고, 안내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카피는 자칫 답답할 수 있는 경험을 간단하고 직관적인 경험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Interaction Design Foundation은 마이크로카피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이것은 필요할 때 작은 덩어리('마이크로')로 나타나는 어디에나 있는 텍스트입니다. 필드(field)의 레이블,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 안내하는 간단한 지침 등이 되겠죠. 이 작은 텍스트에 제품 UX의 많은 부분이 달려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쓰는 디자인 패턴은 주요 버튼(primary button)에 취소 동작을 쓰는 겁니다. 논리적으로, 오른쪽 버튼은 ‘취소를 확인’하는 버튼이어야 하며, 왼쪽 또는 보조 버튼(secondary button)으로 동작을 종료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꽤나 간단하죠?

취소를 취소하지 마세요

이런. 보시다시피 이 간단해 보이는 문구는 실제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취소하려면 확인(Confirm)을 클릭해야 할까요? 아니면 취소(Cancel)를 클릭해서 취소할까요?

앞서 언급했듯 주요 버튼(주요 색상으로 추정되는 것을 사용)은 취소를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확인(Confirm)’ 레이블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되겠죠. 여기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보조 버튼에서 생깁니다.

보조 버튼은 사용자가 화면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즉, 취소를 취소해야 합니다. 따라서 취소라는 레이블은 의미가 통해야 하지만 오히려 모호함을 유발합니다.

다이얼로그와 그 안의 문구를 더 개선할 수 있는지 살펴봅시다.

약간의 색상

주요 버튼 레이블과 보조 버튼 레이블 모두 가능한 충분히 설명하는 문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작업할 공간이 많지 않으므로 간결해야 하고요.

위의 예에서는 간단한 예/아니요 위계(hierarchy)로 레이블 형식을 지정했습니다. 명확하고 간단하네요.

하지만 이 접근법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특정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고 가정하기 때문이에요. 이 경우에는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요. 그러나 '정말(Are you sure)'이라는 문구는 사용자에게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톤 또한 사용자가 구독을 취소하지 못하도록 하는 듯하며, 수익을 위해 사용자를 비우호적으로 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건 이상적이지 않습니다.

사용법 2: Do or Don't

이 예시에선 다이얼로그 문구와 버튼 레이블을 모두 더 자세하게 바꿨습니다.

먼저 다이얼로그 문구에 더 많은 정보를 추가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유일한 목적은 파괴 동작이 적힌 주요 버튼을 클릭하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버튼 레이블을 변경했습니다. 질문 형식을 지웠기 때문에 ‘네’와 ‘아니요’는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이제 주요 버튼은 다이얼로그의 타이틀과 본문을 반복합니다.

또 보조 버튼의 목적을 전달하기 위해 ‘취소하지 않음’이라고 썼습니다. 이렇게 하면 각 버튼이 모호해지지 않습니다. 사용자는 취소를 확인하거나 그러지 않거나 둘 중 하나를 고르면 됩니다.

사용법 3: Never mind

이전 예시에서 다이얼로그 본문은 그대로 두고 버튼 레이블을 작성하는 다른 방법을 살펴 보겠습니다.

취소를 사용함으로써 앞서 본 것과 동일한 접근법을 유지합니다: 타이틀과 본문을 반복하고, 색상으로 버튼의 목적을 나타내며, 모호함을 없앱니다.

톤 측면에서 보면, 그냥 닫기는 이 마이크로카피에 좀 더 캐주얼한 접근법을 제공하며, 슬랙처럼 느긋하기로 악명 높은 브랜드에 더 적합할지도 모릅니다. 이 두 단어(’그냥’과 ‘닫기’)는 매우 구체적인 브랜드 보이스를 유지시키며 톤에서는 큰 차이를 만듭니다.

이러한 캐주얼한 접근 방식이 모든 회사에 적합한 건 아닙니다. 그래서도 안 되고요. 온라인 뱅킹 서비스에 오류가 생겼는데 다음과 같은 응답을 받았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런! 저희가 방금 고객님의 10,000달러를 날린 것 같습니다.”

사용자는 진지한 톤을 유지하기 위해 진지한 도구를 원합니다. 그래서 그냥 닫기가 캐주얼해도 되는 경우에는 거의 완벽한 해결책처럼 보이는 반면, 모든 제품에 적용되지는 않는 겁니다.

사용법 4: Keep the 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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